1. 한국적 추상화 작가 하인두 여는 글
한명의 예술가를 만나는것은 인생이란 망망대해에서 작은 등불 하나를 켜는 것이다. 수십수백명의 예술가를 만나는 것은 환한 등대를 켜는 것과 같다. 오늘 첫번째 글은 우리 인생에 작은 등불하나 켜는 마음으로 소개하는 한국적인 추상화풍을 완성한 작가 하인두이다. 하인두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것은 인사동 어느 갤러리에서 였다. 오방색의 알록달록한 원색들을 기하학적 무늬로 나열한 작가만의 규칙적인 도형의 표현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고, 정감있는 작업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학문적 미술이 아닌 살아있는 현장의 미술을 통해 처음 한국미술작가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2. 한국적 추상화가 하인두 소개
하인두 작가는 한국의 전통과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추상화를 구현한 대한민국 화가이다. 해방 이후 대학을 졸업한 첫 세대작가고 1956년 20대 청년작가들의 전향적 단체였던 현대미술가협회의 창립회원으로 60년 어느 밤 맞이한 손님이 경찰에 체포당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를 신고하지 않은 연유로 '국가보안법상 불고지' 위반죄뢰 투옥. 4개월 형 2년의 집행유예 및 자격정지 선고를 받은바 있다.
3. 하인두 작가의 동지들
1962년 하인두작가는 앵포르멜 운동에 열정을 쏟았는데, 그때 함께한 작가들이 홍대미대시절 함께 했던 김창렬과 박서보 등이 있었다. 그의 표현은 불교의 선(禪)사상을 반영한 작품으로 70년 중반 이후 기하학적 구조를 벗어나 파상선과 확산적 기호 형상으로 불교 사상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밀문, 만다라 등의 이름으로 그의 작업을 불렀다. 이는 서구적 추상회화에 대한 동양적이고도 한국적 표현 정신의 조형적 실현이었다. 불화, 단청,무속화, 민화 등 한국미의 본질을 담은 전통적 표현 방법을 탐구하여 자유롭게 사용하였으며, 장식적 색상과 화면구성으 등 종교적 철학을 작품 속에 담아 표현하였다.
4. 하인두 작품의 비밀
하인두 작가의 작품에는 특별한 비밀이 한가지 숨겨져 있다. 하인두 작가의 작품에는 다른작품에 없는 '숨구멍'이 있다. 이는 밝은 하늘을 향해 캔버스를 올려다 보면 확인할수 있는데, 바늘구멍 사이로 반짝이는 숨구멍은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이를 처음 알게 된건 인사동 작은 갤러리에서 였다. 하인두 작가의 작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라며 햇살을 향해 캔버스를 들어올렸다. 그 찰나의 순간 반짝이던 캔버스는 사정없이 뚫린 캔버스 위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인두 작가는 작품에도 생명이 깃든다 여겼는데, 이는 그림에 바늘로 작은 숨구멍을 내는 행위로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작품의 창조자로서 특징있는 마무리 작업 하는 작가 하인두. 그런 세심함 덕분에 그의 작품에선 여느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생기를 느낄수 있다. 하인두의 그림을 더욱 깊이 만나고싶다면, 환한 하늘 위로 작품을 올려다 보는 것도 이색적인 감상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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