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목 : 운보 김기창 판화展 청록산수
2. 전시기간 : 2014. 12. 1 (월) ~ 12. 12 (금) (12일간)
3. 작가정보
김기창(金基昶, 1913년 2월 18일~2001년 1월 23일)은 대한민국의 동양화가로, 호는 운보(雲甫), 운포(雲圃)이다. 본관은 김해(金海)이며 경성부 출생이다. 이당(以堂) 김은호 화백에게 동양화를 배워 1931년 조선미술대전에 출품하여 1940년까지 6회 입선, 특선 3회를 기록했다. 그의 화풍은 자유롭고 활달한 필력으로 힘차고 동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고시적인 풍속화에서부터, 형태의 대담한 왜곡을 거쳐 극단적인 추상에 이르기까지 구상, 추상의 전 영역을 망라하는 폭넓은 작가적 역량을 구사했다. 또한 복음서의 예수 전승(傳承)을 한국적으로 해석, 예수를 한복을 입은 한국인으로 묘사한 동양화를 그렸는데 이는 예수를 한국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기독교를 토착화하기 위한 신학적인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역사적 예수는 로마 제국, 헤롯 왕실, 예루살렘 성전의 착취를 받는 가난한 농촌공동체요,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없는 곳', '이방인의 갈릴리'라고 불릴만큼 무시와 소외를 받는 지역인 갈릴리에서 변변치 않은 직업인 목수로 살아간 민중이었는데, 김기창 화백의 그림에서는 양반의 옷을 입고 있는 모순이 있다.
대표작으로 〈세종대왕 초상〉, 〈군마도〉, 〈청산도〉, 〈소와 여인〉 등이 있다. 그가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고무하기 위해 그린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 〈완전군장의 총후병사〉 등은 1943년 8월 6일자 《매일신보》에 실렸다.
폭포수처럼 뿜어낸 靑綠山水
운보 김기창 화백 판화 할인전 , 1일부터 한경갤러리에서 열려
기사 이미지 보기<아트앤에셋 자료제공>
운보 김기창 화백의 ‘청산귀우도’.
‘한국 화단의 거장’ 운보 김기창 화백(1913~2001)은 8세에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청각이 마비돼 귀머거리가 됐다. 청각 장애를 딛고 한국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의 교두보 역할을 한 그는 17세가 되던 1930년 한국화가 이당 김은호에게 전통적인 산수화와 섬세한 인물화 기법을 배워 그림을 시작했다. 그는 24세 때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鮮展)에서 작품 ‘고담’으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연속 4년간 특선을 거머쥐었다. 산수 인물 화조 등 한국화에서부터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감성과 개성을 살린 작품을 추구했던 그는 1975년 1만원짜리 지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그려 더 유명해졌다.
운보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반추하는 판화전이 1~1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층 한경갤러리에서 열린다. 운보의 작품세계는 한 가지로 일관된 게 아니라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변화 그 자체였다. 동양화의 현대적 재창조를 주장한 그는 초기의 구상 작업에서 중기에는 생활, 정물, 춤을 소재로 한 입체작업과 반추상, 추상, 문자화 등 다양한 실험으로 왕성한 창작욕을 보였다.
‘청록산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화조도를 비롯해 산수도, 수렵도, 악공, 달밤 등 구상 작업을 판화로 제작한 20여점이 걸린다. 김 화백의 1930~2000년까지 70년간의 화맥을 짚어보고 한국 전통의 동양화에서 벗어나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운보의 미학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자리다.
운보의 작품에는 현실 안주를 기피하는 창의적인 예술가의 진취적인 기질이 화면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도’는 급진적이고도 역량 있는 변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독자적인 화풍을 보여주는 1980년대 작품으로 영산(靈山)의 장엄미를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1976년에 그린 ‘청산귀우도’를 판화로 만날 수 있다. 소를 몰고 귀가하는 두 남정네의 모습은 관람객에게 ‘마음의 평온’을 전달해준다. ‘바보 화조도’는 활짝 핀 꽃과 새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눈으로만 세상을 느껴야 했던 자신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아트앤에셋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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