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UGGE가 본 작가 장용석의 작품은 마치 하나의 '소인국 테마파크' 같았다. 마치 동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난장이의 세계라고나 할까?
위트 있고 흥미로우며, 멋진 상상력이 돋보인 건국대학교 텍스타일디자인학과의 장용석을 만나보았다.
[KAUGGE] 작가 장용석이 소개하는 본인의 작품은?
어릴 적 부터 나는 인간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 속에 살고 있는 소인들이 인간의 생각을 조종하고 행동까지도 조종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중인격적인 모습은 머릿 속에 사는 많은 소인들의 생각이 얽혀서 뒤죽박죽되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인간의 머릿 속을 열어봤을 때 뇌는 단순히 라면에 불과할 뿐이고 그 안에 진짜 소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있다는 상상을 했다.
KAUGGE ARTIST_장용석_JOY STICK_2014
우리 주위에 있는 사물 또한 마찬가지라고 본다. 모든 사물들은 인간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속 안에 작은 소인들이 마치 공장처럼 바쁘게 일을 면서 큰 사물을(소인들에 비하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마치 영화 ‘토이스토리’의 내용인 인간이 안보는 순간에 장난감 스스로 움직인다는 상상과 비슷하다.
내 전공은 텍스타일디자인으로서 패턴디자인을 배우고 있지만 순히 패턴디자인이 아니라 그 디자인 안에 제 생각을 담고 표현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KAUGGE]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작품 JOY STICK에서는 다양한 오락기 속 숨어있는 소인들에 주목하자.
ROLLER COASTER에서는 구슬 대신 소인들이 타는 롤러코스터를, 작품 PLAY에서는 게임 속에서 놀고 있는 소인들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KAUGGE] 작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나는 주로 일러스트로 작업을 한다. 집에 마우스가 있긴 지만 책상에서 작업을 잘 안하고 노트북만 가지고 반쯤 기대서 하는 것이 평소 습관이다. 그래서인지 마우스없이 맥북 터치패드로만 모든 작업을 하게됐고, 이런 귀차니즘 덕분에 손목이 점점 아파오고 있다.
[KAUGGE] 작가 장용석, 어떤 성향의 작가인가?
작업 영감이 떠오르고 불타오를 때 누가 말걸면 굉장히 싫어한다.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니까.
그래서 주로 집에서 혼자 작업하는 걸 좋아하고, 그리고 작업하다 잘 안 풀리고 막힐때도 누군가 말걸면 대답도 잘 안한다. 이런걸로 친구를 서운하게 한 적도 종종 있다.
KAUGGE ARTIST_장용석_PLAY_2014
[KAUGGE] 스트레스 받을 때는 어떻게 푸나?
무조건 먹는다. (웃음) 작업하면서 스트레스 받다가도 맛있는게 눈앞에 있으면 다 풀리더라. 그래서 내가 살을 빼지 못하는 것 같다.
[KAUGGE] 작가 장용석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는 누구인가?
이번 작업들을 하면서 영감받은 작가는 "작은 사람들 프로젝트"를 진행한 영국의 Slinkachu라는 사진작가다.
ARTIST_Slinkachu_작은 사람들 프로젝트
작가는 미니어쳐를 이용한 설치작품들로 유명한 작가다. 뒷골목이나 후미진 거리에 아무런 표시없이 설치하고 사람들이 우연히 이를 발견하게 하여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는 위트있고 유쾌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길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있던 빈 우유곽이나 콜라캔을 무심히 쳐다봤다가 그 안에 살고있는 작은 인간들을 발견한다는 것은 제가 평소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닮은 것 같다.
KAUGGE ARTIST_장용석_ROLLER COASTER_2014
[KAUGGE] 대학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는 상업적인(?) 디자인을 배우고 있지만 앞으로는 내 생각을 담고 내가 좋아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조금 더 예술방면으로 배우고 싶다.
[KAUGGE]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하나의 재료와 기법으로만 작업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작업을 많이 해보고싶다. 새로운 시도는 때론 실패를 낳기도 하지만 그것이 다 경험이자 밑거름이 되는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KAUGGE] 작가 장용석에게 KAUGGE란?
카우지는 내게 있어 새로운 시작이자, 발판이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작업을 하고 나 혼자만 보며 간직해왔다면 카우지라는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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