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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품

[KAUGGE ARTIST] 흔들리며 피는 꽃, 강주영

by 아트앤에셋 2014. 6. 16.

 

 

강주영과의 인터뷰를 하던 과정에서, 시인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 떠올랐다. 지금의 그녀가 흔들리며 피는 꽃이었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꽃을 읽다의 저자 차벽은 그의 저서에서 꽃의 강인함에 대해 설명했다. 『꽃은 좌절을 모른다. 밟혀도 꺾여도 오뚝이처럼 다시 위를 향한다. 항상 태양을 향해 솟아오른다. 어떤 고난이 와도 꽃을 피울 때까지는 꽃봉오리를 위로 향한다. 장애가 있다면 휘어서라도 고개를 쳐든다. 그리고 적색광의 길고 짧음을 보고 피우는 시기를 가늠하고 꽃을 피운다. 꽃을 피우는 게 끝이 아니다. 씨앗이 여물어 둥지를 떠날 때까지 온 정성을 다한다. 어찌 나보다 강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지만 그녀 속의 오뚝이 같은 모습이 있기에, 강주영이 하나의 작가로서, 한 여성으로서 활짝 꽃핀 모습을 기대한다

 

 

[KAUGGE] 작품에 꽃이 많다.

단순히 꽃이 좋아 그렸다. 싱그러운 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니까.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이 작품은 오히려 색깔도 단색으로 칠하면서 표현도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하려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배추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KAUGGE가장 좋아하는 꽃은?

12월의 탄생화, 백일홍이다. 이 꽃의 꽃말은 행복이다. 이 꽃은 색깔도 모양도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나도 이 꽃말처럼 행복하고 싶다.

 

[KAUGGE 강주영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살다 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허탈해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그 결과가 무엇이든 결국 명예나 돈이나 권력이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 정말 중요한 단어가 아닐까? 나는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도 행복이라고 정의 하고 싶다. 내가 못 느낄 뿐, 시간이지나 지금 이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의미 있는 시간이니까.

나도 지금이나 앞으로 너무나도 힘들 때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누구나 그럴 필요가 있고 의무가 있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그 길을 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돈과 명예,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가 아닌 내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

[KAUGGE비즈를 달아 굉장히 화려하다.

처음에 이 작품을 봤을 땐 비즈 등의 화려함이 먼저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근본적인 질문은 존재의 이유에 대한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왜 세상 모든 것에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꽃의 일부를 없애고 그려보기로 했다. 만약 꽃에 수술이 없다면? 잎이 없다면? 당연히 허전해 보였다. 그래서 수술에 비즈로 포인트를 주어 허전함이 없어 보이도록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엉뚱한 생각이지만, 그만큼 엉뚱하게 표현 하고 싶었다. 내가 그린 작품들 중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KAUGGE 본인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라도?

사실 아직까지도 내 존재 이유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입시에 시달리던 시기에는 대학만 입학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입시라는 과정에서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앞으로는 모든 것을 나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이젠 내 길을 내가 직접 찾아야 하고 그 과정이 절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울증 아닌 우울증이 왔었다. 그럴수록 그림을 더 밝고 경쾌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KAUGGE 앞으로의 작품 계획?

보면 즐거운 그림, 어렵지 않은 그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모두가 그런 그림은 아니지만 굳이 내용을 만들어내고 찾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철학적인 내용도 좋으나 아직까지는 그림을 즐기며 그리고 싶기 때문에 즐겁게 그리고 보는 사람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렇다고 내용이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저 그때그때 내가 느끼는 것을 그리고 보는 사람들도 공감 할 수 있는 생각을 공유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꼭 동양화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서양화, 공예, 조소 등등 미술계열의 모든 것을 배워보고 싶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동양화에 틀을 잡고 공부를 하고 싶지는 않다. 예술과 미술 그 모든 것을 폭 넓게 더 공부해 보고 싶다.

아직까지 정해지거나 생각해본 진로는 없으나 절대 지루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계속 찾아나가는 중이고, 꼭 찾을 것이라 믿고 있다.

 

[KAUGGE강주영에게 카우지란?

나 강주영에게 KAUGGE이다. 봄에 꽃이 만개하듯, 다양한 채널을 통해 흡수한 영양분을 꽃 피울 수 있는 그런 같은 존재다.

처음 KAUGGE에 대해 들었을 때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나에게는 말 그대로 큰 기회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번 졸업작품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열리는 작은 전시회나 공모전 이외에는 내 작품을 선보일 계기가 없어서 아쉬웠었다. KAUGGE를 통해 크게는 나 강주영의 23년을, 작게는 동양화를 공부한 4년의 결실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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